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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끝나간다.

 

 이번 주는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다. 일단 나쁜 소식은 엄마가 허리가 안 좋으셔서 급하게 병원에 입원하셨다는 점이고 그나마 좋은 소식은 프리랜서 일이 그나마 적응기에 들어섰다는 점이다. 지난주 잠도 못 이루고 걱정이 앞섰던 것과는 달리 피드백을 받으며 나의 고칠 점이 조금씩 고쳐지고 있다. 지난주 정신과 방문에서 그만두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나의 스트레스는 극에 달하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그나마 오처리가 줄어들고 있어서 마음을 조금 놓았다.

 오랜만에 정신과 방문은 내가 정신적으로 힘든 터라 굉장히 기다리고 있는 이벤트 중에 하나였는데, 막상 방문하니 내가 기다린 마음과는 다르게 미묘하게 선생님의 태도가 미적지근해서 기분이 묘했다. 그리고는 가족 이야기를 한 번씩 물어보시는데 그동안 상담받았던 내용 중에 내가 무슨 말실수를 한 건 아닐까 이상한 고민이 들 정도로 묘한 기분이 느껴졌었다. 스쳐 지나가는 표정일 뿐인데 내가 예민한 건지, 진짜 선생님이 나를 이상하게 보게 된 포인트가 있었는지 괜한 고민이 들었다. 피곤하게 사는 건 여전하다.

 한편, 지난주 목요일 엄마가 급하게 병원에 입원하셔서 허리 시술을 받게 되었다.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레이저 시술은 보통 상술이라고 하기에 찜찜한 마음이 들지만 이미 받은 걸 어쩌겠나 싶기도 하고 다행히 엄마 허리 통증이 씻은 듯 나았다고 하니 좋은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갑자기 생긴 엄마의 병원비 때문에 조금은 우울하고 착잡한데 아직 퇴원은 조금 남아서 그때까지 어떻게 처리할지 조금 더 생각해야 할 듯싶다.

 원래 인생이란 좋은 일 나쁜 일 반복이라고 할 수 있는데, 동생의 병 재발에 이어 엄마의 허리까지 계속 안 좋은 일의 연속이라 참 기분이 마냥 좋지가 않다. 우리 가족에게만 이런 시련이 부쩍 많이 찾아오는 기분이 들지만 다른 이들도 다들 비슷한 경험, 비슷하게 살아간다고 생각하니 그나마 위로가 된다. 나는 아직 너무 불안정하고 나의 일만 감당하기에도 너무 어려운데 가족 더불어 주변 사람까지 챙길 여유가 없다. 내가 조금 더 능력 있고 단단한 사람이어서 어려움도 의연하게 버틸 수 있는 사람이면 얼마나 좋을까. 다행히도 나에겐 가족이 있어서 아직 의지하고 같이 웃을 수 있는 일이 있어서 감사하다고 느껴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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