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는 이르게 시작했다. 블로그는 취미의 연장이라고 하지만 가끔씩 과몰입될 때가 있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버려진 느낌은 또 싫다. 한편, 요즘 굉장히 컨디션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갑작스레 다가온 외로움을 어찌할 바 모르겠다. 매일 보고 지내던 동생이 자취방으로 간 후 내 삶이 갑자기 적적해진 느낌이다. 마음이 공허하다. 이 시간을 귀중하게 활용해야겠다. 나만의 시간. 너무나 어색하다.
더불어 나의 근로시간은 터무니없이까진 아니여도 적은 편에 속하는데 앞으로 근로시간을 늘려야 할지 여러모로 고민이 된다. 날이 더워도 기존 근무시간도 제대로 소화하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날이 좋아지면 조금 더 늘릴지 어떨지 생각해봐야겠다. 지금도 한 시간 한 시간 견뎌내면서 하고 있는데 근로시간을 늘리다니 벌써부터 앞이 캄캄해지는 느낌이다. 예전엔 야근까지 했는데 돌이켜보면 야근까지 어떻게 했나 싶다. 빵빵한 에어컨 아래 석식까지 제공되었으니 집에서의 음식준비에 대한 별 걱정이 없었는데 자택근무라는 것이 이런 점에서는 장단이 있는 듯하다.
더불어 요새는 글이 마구 안 써진다. 확실히 강렬한 감정이 오고 가는 게 아니라 덤덤한 일상의 연속이라 그런 것 같다. 딱히 감정에 파동을 느낄 이벤트가 많이 줄었다. 사람을 자주 마주해야하는데 만남이 정해진 약속에도 자꾸 미루는 일이 반복된다. 아직도 두려움이 구석엔 남아있다. 만남 후 항상 기분이 좋았지만, 더불어 상대방도 나를 그다지 미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괜스레 무섭다. 외롭지만, 사람이 그립지만 여전히 무서운 감정이 더 큰 것 같다. 내가 무척 작아진 느낌이다. 내일부턴 아침 운동이라도 시작해야겠다. 선선한 공기가 너무나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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