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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쓰는 블로그글. 그동안 연애도 시작하고 또 연애를 놓아버리고도 싶고, 너무 갑작스레 겨울이 온 것 같아서 매우매우매우 슬퍼지기도 했으며, 가을이 사랑스럽기도 한 다양한 한달이었다.

 

병원을 백만년만에 다녀온 것 같다. 선생님께 대중교통을 잘 이용하지 못하는 것과, 취업관련 문제를 상의했다.

 

선생님이 보시기엔 그렇게 심각한 수준은 아니며 깨지더라도 한 번 노력해보는 게 어떠냐는 조언을 받았다. 조금은 서운했다. 난 생각보다 대중교통에 트라우마가 있는 편인데, 선생님은 몰라주는 것 같아서. 그렇지만 최근에도 짧은 거리 대중교통은 이용하게 되었기에 내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편이며, 긍정적인 편이라는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직 연애 관련 얘기는 꺼내지 않았지만, 이따금 다가오는 우울감에 연애가 굉장히 도움이 되고 있다. 나를 애정하는 사람이 그것도 많은 표현을 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삶의 이유로 충분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제 조금씩 취업전선에 다시 들어서야 한다는 압박과 불안감이 다시 나를 휩쓰는 듯했다. 병원 다녀오고 나서도 이런저런 생각이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나만의 자리는 아직 있을까..무섭다. 마지노선. 그 끝에 서있는 나는 나아갈 용기도, 그렇다고 지금의 환경을 벗어날 용기도 없다. 지금 프리랜서를 하며 조금씩 자기계발을 하는 수밖에 이게 최선의 방법인 것 같다.

 

우울증약도 줄여주신다고 했는데 용량은 그대로 유지하고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

 

한편 난 오는 길에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었다. 지지난 주에 겨울이 급작스레 다가온 것 같아서 우울해질 때쯤, 햇살이 비치는 단풍길은 기분 좋게 만들었다. 가을 냄새, 낙엽 냄새가 설레었다. 낮에 일하는 터라 가을을 충분히 느끼지 못했었는데, 다음부턴 낮에 산책을 나와야겠다. 제발 겨울 오지 않기를. 계절성 우울증 너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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